
강현호 한국 MDRT협회 16대 협회장
한국 MDRT협회의 강현호 협회장은 첫해부터 MDRT를 달성하진 못했다. 하지만 시간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서 그는 MDRT와 COT를 놓치지 않았고, 시간을 쪼개서 협회 봉사에까지 전념하며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3년, 군을 전역하는 과정에 생명보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생명보험의 본질보다는 지인 연고 영업에 대한 거부감으로 위촉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명보험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면서 곧 현재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도 MDRT가 뭔지는 알았지만 달성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마인드를 바꾸게 되면서 처음으로 MDRT가 되었고, 지금까지 COT 5회를 포함해서 총 11회 MDRT를 달성했습니다. 2008년 6월, 토론토 연차총회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었고, 9월부터 바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2.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보험설계사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보험설계사에게 시간은 생명입니다. 이 생명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고객과 소중한 인연도 만들고, 동료들과 따뜻한 관계도 형성할 수 있으며, 성공이란 동아줄도 엮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잘 쓰는 사람은 아침에 일간지를 보는 30분, 동료와의 세션 30분, 식사 30분 등 시간을 쪼개서 활용합니다. 바쁜 사람일수록 시간을 1분 1초까지도 쪼개서 여유 있게 씁니다. 저는 한국 MDRT협회의 운영진이 된 후 많은 시간을 봉사하는 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일의 집중력이나 활용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3. 그렇다면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효율적인 시간관리의 제 1원칙은 매 년, 매 분기, 매 월의 주요 시간계획을 큰 틀에서 준비하는 겁니다. 큰 이벤트를 먼저 구성해 놓고, 그 사이사이에 약속을 편성하면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일할 때는 어느 한 곳에 고객이 몰려있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그날 그날 어느 한 지점을 중심으로 사람을 만났는데, 저는 고객을 만나러 아침에 수원으로 점심엔 강북으로 저녁엔 분당으로 가야 했습니다. 잘못된 경우죠. 어느 정도 고객들이 생기기 전에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루고객(고아고객)을 잘 활용해서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렇게 하는 후배들도 꽤 있고요. 저는 블루고객의 초창기 세대입니다. 2005년부터 블루고객을 넘겨받았지만 관리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2007년부터 매니저와 블루고객 관리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새롭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제 성장의 노하우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으론 고객 분류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신규고객을 발굴하려고 따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기존 고객 관리에 거의 80%의 역량을 집중하는데, 예전에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고객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론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피드백에 따라 고객을 4단계 즉 A, B, C, D 등급으로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목소리만 들어도 반기는 분들이 A 등급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라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죠. 이름을 들은 다음에 반겨주시면 B 등급, 계약 상품 설명에 따라 반응하시면 C 등급이고, 별로 반응이 없는 분들이 D 등급입니다. 저는 A등급 고객 위주로 약속을 잡고 있습니다. 저에게 우호적이고 적극적으로 대하는가에 따라 시간 투자를 달리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것입니다.
저는 고객들을 아주 자주 만나진 않습니다. 그보단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카카오톡 등으로 한꺼번에 10명도 넘는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전화로는 한 번에 한 분밖에 응대할 수 없지만 카카오톡으로는 10명과도 동시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10명 넘는 고객과 문자를 주고받는 걸 신기해하는 후배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훈련되면 동시에 여러 명과 소통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저는 4~5개월 전부터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에서 SNS로 더 많은 고객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SNS와 동선관리는 하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저는 1주일 전에 다음주에 만날 사람들의 리스트와 자료를 준비합니다. 중요한 미팅을 먼저 잡으면 SNS로 그 주변 고객과의 약속을 3~4개 정도 함께 잡습니다. 그럼 그날의 동선은 반경 10km 이내로 줄어듭니다. 고객을 만나고 다음 고객을 찾아 이동하면서 SNS로 고객과의 약속이나 차후의 일정과 상담 내용을 정리합니다. 일정 관리는 구글 캘린더를 이용합니다. 여기에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바로바로 메모해 두는 거죠.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서 수첩을 활용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휴대폰으로 구글 캘린더에 접속합니다. 고객이 많아지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관리하기 어려워집니다. 디지털로 연동되는 시스템이 사무실도 가볍게 해주고 시간도 절약해줍니다. 저는 고객께 보험관련 어플(보맵)을 권하기도 합니다. 고객이 설치하고 동의하면 즉석에서 스마트하게 약관을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고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도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서를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합니다. 저는 제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행정 업무들, 보험증권 우편 전달, 축하메시지 전송, 고객에게 보내는 소식지 제작을 맡깁니다. 저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고객에 집중합니다.
4.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과거에는 열정만으로 COT가 되었지만 이제는 시스템으로 COT에 복귀하고 TOT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만 협회 운영진으로 봉사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을 만들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활동해서 TOT를 달성하여, TOT 연차총회에 매년 참석하면서 영감을 얻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